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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풀어쓰는 38화 비하인드
씨방 몰라 너네 짜증나 이런 계륵같은 육룡들같으니ㅠㅠ 떡침주...위? 주위수준인가?
삼봉은 궁에 있고 경비도 있을 것이니 안전할 것이라는 판단에 방지는 밖을 돌아다녔다. 한밤이라 모두가 잠자리에 들었는지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돌아다니는 도중 가장 먼저, 그리고 유일하게 보인건 칼을 품에 안은채 돌계단에 앉아 있는 무휼이었다. 두 눈엔 초점이 없는게 평소 멍때리거나 졸면서 짓던 것과는 확실히 달랐다.
- 복잡하게 생기지도 않은 놈이 무슨 그런 복잡한 생각을 해?
갑자기 들려오는 방지목소리에 무휼은 놀랐는지 몸을 한껏 웅크렸다가 소리가 난 쪽으로 몸을 돌렸다. 눈이 마주친 방지는 어깨를 한 번 으쓱이고는 그의 옆에 앉았고 칼도 치웠다.
- 야, 너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거지?
- 기척도 그렇게 못 느껴서야, 널 어따 써먹냐?
생각하느라 그랬어, 생각하느라. 변명하는 스스로의 대답에 쓰게 웃으며 품에 안고 있던 칼자루를 세워 턱을 받쳤다. 또 다시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눈빛으로 허공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 방지야.
- 왜.
고개를 돌려 칼자루위에 턱대신 관자놀이를 얹으며 방지를 바라보았다.
- 네가 따르는 사람은 옳은 행동만 하시냐?
- 뭐?
방지가 질문에 대답하기도 전에 무휼은 한숨부터 쉬었다. 왜 이런 질문을 해야하는 것인지도 스스로가 모르겠어서 나온 한숨이었다.
방원은 자신의 꿈을 이뤄 줄 사람이고 그렇게 해보이겠다고 다짐까지 해준 사람이었다. 그의 예상은 항상 맞아떨어졌고 모든 행동은 결단력있으면서도 적어도 제 눈엔 타당했다. 때문에 존경했고 그런 사람의 호위무사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 넌 무슨 생각하면서 그분을 지켜?
하지만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고 심지어 죽여가면서까지 편으로 만들고 일으켜세우려는 그의 모습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영규는 의리로 똘똘 뭉쳐 방원의 모든 행동을 지지하고 있었지만 자신은 아니였다. 처음부터 그를 섬기지 않았던 탓일까 싶어 비슷한 시기에 삼봉의 호위무사가 된 방지에게 물어보았다. 그라면 자신이 듣고 싶은 대답을 해줄 것만 같았다.
- 그런거없어.
하지만 그의 대답은 영규와 별반 다를것이 없는 대답이었고 괜한 기대를 했다는 것에 기운이 더욱 빠졌다.
- 너도 그렇구나.
- 너도라니?
- 우린 정말 그냥...개처럼 따르면 되는거냐?
개. 그저 주인에게 이쁨받기위해 말을 잘 듣고 따르는 개와 저들이 다를게 무엇일까. 불을 지르라면 지르고 죽이라면 죽이고, 옳은 일이건 옳지 않은 일이건 그저 위에서 시키는대로 따르는 것 밖에 호위무사는, 평민은, 백성은 그래야만 하는 것인지 도저히 자신의 머리로는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잔뜩 복잡해져 땅으로 고개를 푹 숙이며 또다시 터져나오는 한숨을 내쉬는데 뒤통수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손길이 느껴졌다.
- 마음이 가는쪽을 따라. 마냥 따르면 개새끼랑 다를게 뭐가 있어.
방지는 고려가 끝장나는 꼴을 보기 위해 삼봉을 지키고 강해지겠다고 결심했고 무휼은 방향을 제시해 준 방원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겠다고 결심했다. 지금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자신들은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무휼이 말하는 개들과는 달랐다.
- 우린 우리가 지킬사람을 골랐어. 그러니까 계속 우리가 하고싶은데로 하면 되는거야.
- ...그러냐.
방지의 대답에 무휼은 그제야 조금 웃었다. 괜히 가슴 한 켠이 간지러워져 머리를 쓰다듬던 손으로 정신차리라며 등을 한번 때렸다. 뭐하는 짓이냐고 살짝 투정을 부리고는 두사람은 분이가 무휼을 부르기 전까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방원이 불렀다는데도 한참을 앉아만 있다가 뒤늦게 일어나는 그의 행동에 방지는 저 행동이 이방원때문이라는 사실이 충분히 짐작이 갔기때문에 저도 모르게 이를 갈았다.
방을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는데 보이질 않아 방들을 하나하나 열으며 찾다보니 원래 있던 방과 조금 떨어진 다른 방 탁자앞 의자에 앉아 깍지낀 손으로 이마를 받치고 있는 방원이 보였다.
- 부르셨습니까, 대군마마.
부르는 소리에 방원은 눈을 감은채 고개만 들어 크게 심호흡을 하면서 무휼을 불렀다. 예, 마마. 부른지가 언제인데 이제서야 나타나. 천천히 눈을 뜨며 꾸짖은 뒤 바라본 무휼의 표정은 참으로 가관이었다.
- ...그 눈빛뭐야, 무슨 일 있어?
- 아무것도 아닙니다.
- 그래?
질문에 가슴이 답답해졌다. 낮에 힘차게 의리를 외치던 영규의 모습이 떠올랐다. 의리. 그래, 아직은 그걸로 당신을 따를 수 있었기에 마음을 다시 한 번 가다듬어보려 노력했다.
- ...예, 아무것도 아닙니다.
- 누굴 속이려드는거야.
어금니를 굳게 다물며 입술만 바삐 움직이는 그의 모습에선 분노가 느껴졌고 무휼의 눈동자도 그에따라 급격하게 흔들렸다.
- 내가 널 모를거같아?
한껏 미간을 찌푸리며 묻는 그 질문에 무휼은 애꿎은 입술만 씹을 뿐이었다. 하아, 큰 한숨소리가 들렸다.
- 가까이 와봐.
그의 명령에 활짝 열려있던 방문을 닫고 가까이 다가갔다. 좀 더, 조금 더...그렇게 코 앞까지 다가온 무휼의 멱살을 강하게 잡아 당겼고 넘어지지않으려는 본능에 무휼은 탁자와 의자등받이에 양 팔을 각각 지지하며 버텼다.
- 입 맞춰줘.
나긋한 목소리로 내리는 그의 지시에 입술을 가까이 가져갔다. 가까이 다가오는 얼굴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눈을 뜬채로 쳐다보는 방원에 무휼이 먼저 속눈썹을 떨며 눈을 감았고 살짝 벌어져있는 방원의 입술위로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턱을 살짝살짝 움직이며, 고개를 돌리고 부러 입으로 숨을 쉬며 배운대로 거기에 본능까지 합쳐 바삐 입술을 부비는 무휼에게 방원은 가만히 그 입술을 받아내며 또다시 혀, 라며 짧게 지시했다. 머뭇거리던 무휼의 혀가 방원의 것에 닿는 순간부턴 방원이 주도적으로 입술을 부비고 혀를 섞었다. 집요하고 강압적인 그의 입놀림에 점점 휘말려 무휼은 달뜬 신음소리를 연신 쏟아냈다. 마마. 가파지는 숨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그의 행동에 벌써부터 아랫도리가 반응을 보였다.
- 벗을래, 아니면 내가 벗겨줄까?
- ...제가 벗겠습니다.
순순히 저가 먼저 옷을 벗는것은 여러번 봤기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았다. 하지만 체념하는 듯한 어투며 초점없이 그저 뜨고만 있을 저 두 눈깔이 맘에 들지 않았다. 허리끈만 겨우 푼 무휼의 옷깃을 잡아당겨 탁자에 머리를 박게 하고는 바지춤만 내려 풀리지도 않은 아래에 뻑뻑한 손가락을 대뜸 꽂아넣었다.
- 마마!
- 대체 그 표정은 뭐야.
평소같았으면 충분히 풀어줬을테지만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기 힘든 상태가 되버린 방원은 의자에서 일어나 두 손가락도 겨우 받아들이는 것에 자신의 것을 우악스럽게 밀어넣었다.
- ㄷ,대군...대군마마!
튕겨져 올라오는 무휼의 허리를 강하게 누르곤 허리를 돌렸다. 점점 커지는 고통섞인 신음소리에 방원은 신경질적으로 무휼의 땋인 머리를 거칠게 잡아당겼다.
- 소리 낮추거라, 밖에 누가 있으면 어쩌려고.
- ...하, 마마...읏!
무휼의 몸에 들어있던 자신의 것을 빼내자 무휼은 거칠게 숨을 골랐다. 방원은 바지를 추스르지 않고 의자에 다시 앉았다. 상황 파악을 못하고 있는 무휼에게 방원은 손으로 관자놀이를 누르며 명령했다. 위에 앉아. 무휼은 무릎에 아슬하게 걸쳐있던 바지를 벗어버리고 덜덜 떨리는 다리를 팔걸이에 얹은채 방원의 허벅지 위에 앉았다. 내 어깨잡고 엉덩이 들어. 천천히 들려진 엉덩이에 다시금 방원의 것이 적나라하게 느껴져 무휼은 몸을 작게 떨었다. 내려와. 내린 명령과는 다르게 방원이 먼저 허리를 쳐올려 깊숙히 꽂아넣었다.
- 말해.
- ...
- 뭐때문에 그런 눈빛으로 날 보는것이냐?
- ...
- 대체 왜?
책망하려는 눈빛이 아니였다. 오히려 어미 잃은 강아지처럼 처량해보이기까지 했다. 그 슬픈 눈빛에 무휼은 저도 모르게 방원의 두 뺨을 어루만졌다.
- 모르겠어요.
결국 말하지 않으려했던 속마음을 내뱉고 말았다.
- 마마가...이렇게까지 하셔야하는건지 모르겠어요.
겁을 먹고 있다. 눈빛에서 읽을 수 있었다. 갈대밭의 꿈이 가득했던 활기찬 눈빛은 응당 아니였고 상투를 잘못 튼거같다며 방원의 변화를 처음 감지했을때와도 다른 눈빛이었다. 무휼이 자신의 행동에 의구심을 갖는다. 자신을 따르는 것에 회의감을 느낀다. 워낙에 순수한 녀석이니 이런 생각을 안 가질 수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이렇게 대면하고보니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못했다.
- 이해하려하지 말거라.
- !?
- 넌 그냥 가만히 지켜보기만 해.
- 마마.
- 네가 봐야할 것은 지금이 아니다.
- 흡! 하아...마마,아...
골반을 두 손으로 지지하며 허리를 튕겼다. 점점 힘이 빠지는지 어깨위에서 강하게 버티고 있던 두 팔은 점점 굽어지더니 아예 방원의 목을 감싸안은탓에 귓가에 무휼의 신음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렸다.
- 내가 보여주고 싶은건 지금이 아냐.
- ...마,마마...하아...그,그만!
방원이 먼저 무휼의 안에 자신의 것을 토하고 찔끔찔끔 투명한 액을 배출하고 있던 무휼의 것은 손으로 감싸 옷에 묻지 않도록 했다. 끈적하게 손에 묻은 그의 정액을 혀로 살짝 핥아 맛을 보자 더럽다며 시키지도 않았는데 손에 묻은 액을 스스로 핥아먹었다. 붙잡히지 않은 반대쪽 손으로 허리를 쓰다듬으며 방원은 다시 한번 무휼의 이름을 불렀다.
- 이해 할 필요없어.
그는 좀전에 한 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 너는 마지막에 내가 만들어낸 결과물들을 보고, 나와 함께 네가 원하는 그 환히 웃는 만백성의 얼굴을 보면서,
- ...보면서요?
- ...잘하셨습니다, 대단하십니다...옛날처럼 그렇게 날 칭찬해주면 된다.
손에 묻은 액을 전부 핥은 무휼은 손을 향하던 시선을 방원에게로 향했다. 여전히 좋은 눈빛은 아니였지만 그의 눈은 흔들리고 있었다. 넘어오고 있었다. 조금만 더 설득한다면 총명하게 빛나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자신을 따르겠다는 의지를 가진 최소한의 생기는 갖고있는 눈빛을 갖게 될 것 이다. 허리를 쓰다듬던 손을 가슴으로 옮겼다.
-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날 따르거라.
자신이 먼저 그를 따르고 섬기겠다고 눈 앞에서 다짐해 보였고 그 당시의 방원은 이미 그는 자신을 믿고 있었다며 굳이 따르라는 명령을 하지 않았었다. 그랬던 사람인데 지금 방원은 자신을 따르라고 하고 있었다.
그렇게 화를 잔뜩 표출하고도 방원의 눈빛은 슬픔이 가득했다. 두려움이 느껴졌고 외로움이 느껴졌다. 아는게 하나도 없는 멍청한 자신이였지만 자신의 주군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 쯤은 알 수 있었다. 낮에는 보지 못한 방원의 감정이었다.
- 우리의 꿈을 위한 일이고 먼훗날엔 모두가 납득을 할것이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만했다는걸.
- ...
- 입을 맞춰다오.
- ...더럽습니다, 마마.
- 맞춰줘.
더러운 자신의 정액 냄새가 옮겨갈까 걱정이 되어 입술을 굳게 다문 상태로 입을 맞췄으나 입술로 계속 자신의 입을 두드리며 벌리라고 지시하는 방원에 못이겨 결국 입을 열고 혀까지 내어주었다. 갈증나는 사람처럼 입을 맞추며 방원은 연신 무휼의 이름을 외쳤고 고독한 외침에 무휼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을 흘렸다.
- 나는 이제 비국사로 갈 것 이다.
옷을 털던 방원은 무휼을 향해 넌지시 흘겼다. 바지를 입고 허리끈을 두르던 무휼은 고개를 들어 방원을 바라보았다.
- 올 수 있으면 나중에라도 오거라. 꽤 오래 있을 것 같으니까.
- 예, 알겠습니다...도련님.
- ...좋구나, 그 호칭.
갈대밭에서와 같은, 평상 위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꿈을 이야기했을때와 같은 눈빛은 아니였지만 적어도 지금 무휼의 눈빛엔 의심은 없었다. 그것에 만족하며 방원은 문밖을 나와 영규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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