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
이런거 원래 안 좋아했는데....
멍멍ㅇㅅㅇ
2016. 2. 25. 09:51
3p라늬ㅇㅅㅇ!
분명 너는 조금전까지도 투기 가득한 눈빛으로 내 앞에서 다 씹어삼킬것이라고 하였다. 네가 충분히 그럴 사내라는것을 믿어 의심치않았고, 내일 이별이기에 한껏 품에 안고싶은것도 성하지못한 몸이 걱정되어 바로 잠을 청하라며 막사로 돌려보냈었다.
- ㅁ,마마...
헌데 왜 지금 네가 맨몸에 게다가 내가 보는 앞에서,
- 보지말아주세요.
저자식을 받아들이고 있는것이냐.
여러사람에게 밟혀 멍이난 몸을 천 한쪼가리로조차 가리지 못한채 무휼은 좁은 의자에 무릎을 꿇으면서도 허리는 한껏 휘어있었다. 그의 엉덩이는 위아래를 전부 완벽하게 입었으면서도, 숨김없이 옷밖을 빠져나온 욕망이 그득한 주체의 양기를 품었다 놓기를 반복했다. 주체가 몸을 움직일때마다 가슴이 의자 등받이에 쓸리고 등받이를 부여잡은 손은 안쓰러울정도로 떨렸다.
- 가만히 있을게냐?
- ...뭐요?
이미 무휼이 주체와 몸이 섞이고 있다는것에 냉철함을 잃은 방원은 그의 말에 한껏 노려보며 되물었다. 그의 반응을 충분히 예상했는지 바쁘게 움직이던 허리를 멈추고 방원이 온 순간부터 고개를 숙이고 있던 무휼의 얼굴을 강제로 들어올려 그와 정면으로 마주하도록 하였다.
- 내가 괜히 네 앞에 이놈의 면상을 들이밀고 있는거같아?
하아,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인해 방원의 호흡이 거칠었다. 방원만큼이나 눈이 붉어진 무휼은 끝내 힘겹게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흘렸다. 몸을 떠는 방원을 주체는 매우 흥미롭다는듯이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막사에서 막 잠이 들려는데 주체가 부른다고했었다. 앞으로 그의 밑에 있게 될 것이니 그냥 가벼이 인사나 나누는 것일게라 생각하고 편하게 왔지만 아니었다.
원래 방원의 팔을 잘라버리라고 명령을 내렸었다고한다. 소원때문에 살려두긴했으나 명령은 제대로 못 이루었으니 그게 완벽하게 이루어져야 평소처럼 살아갈 수 있을거라고 말했다. 그래서 방원의 팔을 자를것이냐물으니 싫으면 다른걸하라고 했고 그것이 지금 상황을 만들었다.
어느것이 더 무휼을 위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맘대로 굴리라고 막사를 나가버려도 이 멍청한 아이는 자신을 원망하지 않을것이었다. 오히려 수치스러운 몰골을 보였다며 자신을 질책할것이다.
정신이 없어 아무 소리도 못 듣던 와중에도 방원이 멈추라고 하는 말을 듣고 격투를 멈추고, 비틀비틀 거리면서도 날선 눈빛으로 앞까지 걸어와 아주 그다운 소원을 빌었다. 그렇게 근사하고 멋있던자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하는 것인가. 방원은 천천히 무휼에게로 가까이 다가와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눈물도 닦아주었다.
- 마마?
- ...
- !? 아,아니요...싫어요, 대군마마...제발,체통을...
피하려고 움직이는 머리통을 감싸며 입을 맞추었다. 행여나 자신때문에 입술위의 상처가 벌어지진 않을까,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혀로 핥아주고 끈적거리는 소리를 내면서도 무휼의 눈을 손으로 덮어 안보이게 가렸다. 하지만 방원 자신의 두 눈은 주체를 한 껏 노려보도록 두었다. 주체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었다.
- 역시, 그냥 심심하면 가지고 노는 수준이 아니구나.
- 아악!
길게 땋은 머리칼을 잡아당겨 천장을 바라보게 한 뒤 방원이 보란듯이 주체또한 무휼에게 입을 맞추었다. 탐욕스럽고 거친 입맞춤에 입술의 상처가 벌어져 피가 흘렀다.
- 겨우 이딴짓이나 하려고 제 호위무살 뺏겠다는것이었습니까!?
방원의 숨소리는 조금전보다도 훨씬 거칠어져있었다. 그의 호통에 입술을 떼어낸 주체는 입술에 묻은 피를 닦으며 담담하게 그의 질문에 대답했다.
- 어디까지 충성을 바쳤는지가 궁금했을뿐이야, 아주 충견이 따로없구나.
실로 굉장한 충견이었다. 주체에게 창을 처음 겨누었을때 그의 눈빛은 방원의 명령이라면 눈 앞에 서있는 사람이 지아비였어도 죽일놈같았다. 그런 주제에 남의 호위무사를 걱정하고 챙겨주고, 제 주군이라고 육체적 보호뿐만 아니라 욕망까지 풀어주다니 조선인들이 참으로 우습다.
- 너도 오늘로 이 충견과 마지막인데 뭐라도 해야하지 않겠느냐?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방원의 심기를 건드렸다. 마지막? 누구맘대로 마지막인가, 자신은 기필코 무휼을 다시 데려올것이었다. 하지만 그 찰나의 대답을 뜸들이자 주체는 맘대로하라며 다시 몸을 움직였다.
- 대,대군...윽...읍...
그냥 가달라고 부탁하려는 것일테지. 생각이 빤히 읽혔다. 한껏 계집마냥 교태를 부리며 신음하는걸 좋아하는 놈이 아까부터 눈을 감은채 눈물만 흘리고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고있다. 좋아죽는 주체의 것에 비해 무휼은 고통에 괴로워하느라 조금도 흥분해있지 않았다. 주체와 입을 맞추며 찢어진 입술상처가 더 벌어져 피가 더욱 많이 흘러내렸다. 방원은 무휼의 입안으로 자신의 손을 넣었다.
- 하지마...상한다.
- 대군마마.
- 핥거라, 괴로우면 물어도 좋다.
모자라고 한심한 생각을 하는 놈이니 자리를 떠나거나 보란듯이 주체를 밀치며 무휼을 품에 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그저 무휼에게 손을 물릴뿐이었다.
- 겨우 그정도로 되겠느냐?
- 무휼은 제 두 손이면 충분합니다.
여전히 손을 물린채 반대쪽 손으로 뺨을 쓸었다. 손에 침을 살짝 묻혀 귓바퀴도 만져주고 다시 뺨으로 돌아오자 비비작거리며 손길을 원했다. 턱선을 따라 목선으로 내려가니 아예 제 스스로 턱을 들어올리며 특유의 색기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좀전까지도 흘린 눈물때문에 더욱 야했다.
- 거칠게 싸워야하는 숙명의 무사라그런지, 부드러운것에 약합니다.
- 하아...
숨소리부터가 변했다. 고통에 울부짖는게 아니라 쾌락을 따르는 소리였다. 방원의 손짓 몇 번 더 오가자 무휼의 허벅지사이도 조금씩 부풀어오르기 시작했고 그런 무휼의 변화에 두사람의 표정이 맞바뀌었다.
- 아는것이 적은 아이라 본능을 따릅니다.
방원은 무휼과 이마를 한번 맞대고는 살짝 떨어져 눈을 바라보았다. 남들이 보기엔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지만 그는 무휼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무휼은 느낄 수 있었고 죄송스러운 마음에 또 눈물을 흘렸다. 방원은 그 찝찔한 물을 전부 맛보고 손은 더 과감하게 가슴을 쓸어보였다.
- 인정 받고, 사랑 받고 싶어하는 어린아이입니다.
- 대군마마...아...
- 뭐하느냐, 핥아야지.
몸을 훑어주는중에도 입에 들어있던 손을 그제야 두손으로 잡고서 핥았다. 주체는 안중에도 없었다.
- 가관이구나.
- 우읍!
갑작스럽게 찔러오는통에 하마터면 방원의 손을 물뻔했다.
- 아! 아,아아,아윽!
방원때문에 몸이 조금 달아오른탓인지 신음소리에 색이 들어갔다. 자신의 입에 들어와있는 주군의 손을 걱정해 입을 다물지 못하다보니 더욱 크게 들렸다.
- 무휼.
- 흑...ㅇ,예...아! 대,대군마마...
- 조용히 해.
- ...
- 나는 핥으라고 했고, 괴로우면 물라고하였다.
- ...
- 고통에 울부짖으라고 한적없어.
방원의 눈빛은 단호했다. 무휼은 천조각을 물듯이 거침없이 방원의 손가락을 물으며 신음소리를 삼켰다. 손가락이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이었지만 표정하나 바꾸지 않고서 주체를 노려보았다.
웃기는 놈들이구나. 실컷 허리를 움직이던 주체는 무휼에게서 떨어졌다. 무휼은 헉헉거리며 숨을 몰아쉬었고 그의 입에서 떨어진 방원의 손가락엔 잇자국을 따라 핏방울이 맺힌 곳도 있었다. 볼 수 있으면 또 보지. 주체는 마지막으로 방원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막사를 나갔다.
- 아아아아악!
애꿎은 땅만 자꾸 발로 밟았다. 약하다, 약해빠졌다. 조선도 왕자인 자신도 하나같이 약해빠졌다. 눈 앞에서 아끼는 사람이 찢겨져가며 싸우는걸 지켜보기밖에 못하고 겁탈당하는것도 해줄 수 있는건 그의 주인이 누구이고 평생 누구만을 따를것이라는걸 눈으로 확인시켜주고 마음을 접어주길바라는게 전부였다. 분하고 원통하다. 이 거대한 세상속에서 자신은 왜 이렇게까지도 나약한 것인가.
- 죄송해요...죄송해요, 대군마마...
- 헉...헉...아니다...아니야...
의자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두 손으로 얼굴을 덮으며 펑펑 울었다. 바들바들 떨리는 두 손을 잡아 끌어내렸다. 주체때문에 터진 입가의 상처가 너무 아팠다.
- 잘 듣거라.
무휼은 힘겹게 눈을 뜨며 주군을 올려다보았다.
- 저놈들의 모든걸 받아들여. 그게 무엇이든 악착같이 받아들이고 버티거라.
두 사람 모두 위태로운 눈빛이었다. 방원은 나약한 자신에 두려움을 느꼈고 무휼은 주군의 두려움에 함께 원통하고 괴로워했다. 강해져야한다. 두사람은 같은 생각을 품었다.
- 허나 마음은 주지 말거라.
- 제 마음은...여기에 새겼습니다.
자신때문에 살갗이 찢겨진 손가락을 어루만지며 무휼은 작게 중얼거렸다. 불같이 타오르는 욕구에 조금은 거칠게 입술을 들이밀었다. 뒷목에 강하게 입술자욱을 만들었다. 당장이라도 옷을 던져버리고 맨몸으로 그를 안고싶었지만 여긴 너무 치욕스럽고 더럽다.
- 여긴 거북하구나, 내가 자는곳으로 가서...
- 아뇨, 여기서해요.
- ...
- 여길 잔뜩 더럽혀요.
발칙한 그의 제안을 방원도 거부하진 않았다. 평소에는 누가 들을까 조용히 신음하던 방원이었는데 오늘은 오히려 밖의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들으라는 듯이 더욱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무휼의 이름을 불렀고 무휼은 말할 것도 없었다. 어느 누구도 감히 들어갈 수 없는 그 막사에선 그렇게 두 사내의 욕정가득한 울부짖음만 끊임없이 세어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