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에 충실한 아이 길들이기
배경지식 1도 없으면서 본능엔 충실한 휴리 길들이기 첫장을 쓰는 방원무휼이 보고 싶었는데 시잘 이건 무슨 똥이고 지금까지 쓴게 아까워서 올리는ㅠ
자신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몰라 상담만 받겠다는 것이 고백이 되어버렸고 어느새 정인이 되어있었다. 무휼의 마음을 확인한 방원은 분이때와는 다르게 꽤나 적극적으로 애정표현을 했다. 누가 보던말던 틈만나면 손을 덥석덥석 잘도 잡았고 밤에 몰래 불러서 입도 맞추었다. 모든게 서툰 그에게 방원은 하나하나 가르쳤고 자신의 취향대로 그를 길들이면서 내심 뿌듯해하고 있는중이지만 차마 그를 안아주지는 못했다. 생각이상으로 자신은 무휼을 깊이 연모하고 있었기에 본능적으로 그를 탐하고 싶어했지만 무휼은 모든게 서툴고 처음이었기에 계집만큼이나 조심스러웠다.
- 검술도 금방 늘었다더니 이젠 혀도 제법 능숙하구나.
- 놀리지 마세요!
함께 술을 마시다가 분위기에 취해 입을 맞추었더니 처음엔 숨도 못쉬고 힘들어했으면서 이젠 제법 호흡도 조절하고 스스로가 안달이나서 고개도 돌리고 밀어부친다. 처음 몇 번 술에 취했을 때 보쌈해볼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저덩치에 오히려 자신이 보쌈당할 것 같아서 생각을 진즉에 접었다.
- 근데요...도련님도 저랑 교접하고싶어요?
- 욱!
콜록콜록.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노골적인 단어에 입안까지 들어왔던 술이 전부 입밖으로 뿜어져나와 바닥을 적셨다. 손등으로 입술을 닦으며 그를 바라봤지만 그는 술을 뱉은 방원의 행동에 에이, 드럽게...하며 입꼬리를 내리면서 인상을 찌푸리고 있을 뿐이었다.
- 뭐?
- 아니, 그렇게 노려보시진 말구요...
-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한거야?
- 그냥...요.
먼저 말을 내뱉은건 자신이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잔에 담긴 술만 들이킨다. 도리어 방원은 술을 마시겠다는 생각은 전부 사라져서 잔을 술상위에 올려놓았다.
- 너 그게 뭔지는 알아?
- 저 바보는 아니거든요!? 몰랐으면 도화전에서 그렇게 깽판쳤겠어요?
- ...지금 화내는거니?
- 아니 그게 아니라요, 도련님...죄,죄송합니다.
왠지 목이 자꾸만 타들어가는 것 같아서 술을 잔에 따르려는데 방원이 그를 저지했다. 혼내려는 듯한 표정에 오히려 무휼이 억울해졌다.
- 무휼.
- 저, 저는 하고싶단말이에요!
- ...어?
지란숙부가 사실 여인이라는 말을 들어도 지금처럼 멍청한 기분이 들진 않을 것 같았다. 하고싶다고? 뭘? 내가 생각하는 그거? 조금전에 네 입에서 튀어나온 그 노골적인 그 말? 조금씩 피어오르는 욕망에 방원의 눈썹이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올라가는 입꼬리를 가리기 위해 손으로 입술을 덮었다.
처음 무휼의 감정을 깨닫고 혼란을 겪었을때와 비슷한 표정으로 입까지 가리고 있는 방원을 보고 무휼은 그제서야 아차,하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술이 웬수다. 무휼은 괜히 술 핑계를 댔다. 하지만 좀 더 가까워지고 솔직해지기 위해서 마시는게 술이 아니던가? 어차피 터트린거 무휼은 조금 더 솔직해지기로 결심했다.
- 남자끼린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는데요...아니, 솔직히 조금은 짐작이 가긴한데요...
큰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웅얼거리는게 어린아이같다. 술상을 옆으로 조금 치우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자 기척을 느꼈는지 움찔하며 손가락만 펼쳐 눈을 마주쳤다. 저런건 또 누구한테 배웠는지. 방원은 피식하고 작게 웃었고 무휼은 천천히 두 손을 내려 무릎에 곱게 얹었다.
- 물론 지금 이렇게 단 둘이 있는것만으로도 좋고 그런데,
- 그런데?
아예 코앞까지 다가와 마주보며 앉는 방원에 무휼은 점점 생각이라는게 없어져갔다. 너무 가깝다. 이럴땐 어떡해야하는거지? 방원은 가르쳐준적이 없는 경우였다.
- 좀 더...그러니까...솔직히 도련님 입은 맞춰주셔도 안아주신적은 없으시니까!
결국 생각해낸건 본심터트리기였다.
불안했다고 말하는게 맞는 것 같다. 손도 잡아주고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가끔 맛있는 음식도 따로 숨겨두셨다가 함께 술 마실 때 안주로 나눠먹고 입도 맞춰주지만 어딘가 모르게 공허했다. 그저 자신이 처음이고 무지하기때문에 적당히 어울려주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몸을 섞으면 없던 정도 생겨난다는데 방원은 가벼운 포옹도 해준적이 없었고 그의 손길에 자신만 혼자 몸이 뜨거워져서 아랫것도 간수 못하고 혼자 풀어준적이 몇 번인지도 이젠 가물하다. 하지만 이런 자신에 비해 방원이 너무 태연해보였고 해서 불안했다.
그런 그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휼의 말에 방원은 몸을 좀 더 가까이 붙이고 얼굴을 불쑥 내밀었다. 뒤로 피하려는 머리의 뒤통수를 감싸며 가볍게 입술을 부딪힌뒤엔 있는 힘껏 그를 안았다.
- 도,도련님?
- 하...너를 어떡하면 좋으냐.
방원의 체취가 고스란히 코로 들어왔다. 매일 수련하고 바삐 달리는 자신에게선 항상 땀냄새가 나는데 방원에게선 좋은 살내음이 났다. 어깨에 턱을 얹은채 처음으로 제대로 맡아보는 방원의 냄새에 강아지마냥 킁킁거리는데 귓가에 축축한 뭔가가 닿았다.
- 익!
- 가만히 있어, 지금 원하는거 해주는거잖아.
- 네? 그, 도련님, 저기...아으...
- 내가 얼마나 참고있었는데 감히 그런 말을 해?
입술로 소리를 내며 귀에 입을 맞추고 귓바퀴를 핥았다. 귓볼을 잘근잘근 깨물 땐 기겁을 하고 뜨거운 숨을 내뱉을 땐 온몸을 떨면서도 가만히 있으라고 했던 말 때문인지 방원을 뿌리치지는 못했다. 스스로가 만족스러울때까지 귀를 괴롭힌 뒤 본 무휼의 얼굴은 동백꽃보다도 붉었다.
- 어때?
- ...이상해요.
- 싫어?
- ...아니요.
흐음. 방원은 손으로 턱을 쓸며 무휼을 전체적으로 훑었다. 여름인지라 옷이 제법 가볍고 헐렁했다. 어차피 되돌아가기엔 글렀다는 생각에 방원은 손가락 두 개를 무휼의 입을 벌려 넣어버렸다. 눈동자가 한껏 커져선 아무말도 못하고 방원을 멀뚱히 바라보기만 했다.
- 엿가락먹듯이 핥아보거라.
왜요?라는 질문은 소용이 없어보였다. 눈치를 살살 보며 방원의 손가락을 핥았다. 침이 많이 묻으면서 소리가 질척해지는게 괜히 민망해져서 눈까지 감은채 방원이 됬다고 할때까지 한참을 핥았다.
무휼의 입을 벗어난 방원의 손가락은 무휼의 옷 속을 파고들었고 거침없이 가슴을 쓸었다. 역시나 갑작스러운 손길에 긴장해 숨까지 참던 무휼은 방원이 유두를 꼬집기 시작하면서 가쁜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 하...도련님...이거도 이상해요.
- 앞으로 내가 하는 행동엔 좋다, 싫다로만 대답해.
- ...
- 소리는 안 참아도 괜찮아. 아니, 끝가지 가고싶으면 계집처럼 울면서 유혹해야지.
- 유혹이라뇨 그런거...읏!
집요한 손길에 온몸이 긴장되고 뻣뻣해졌다. 방원의 손이 멈추면서 저를 벗어나기에 끝이난줄 알았는데 허리띠도 풀지않은채 윗도리를 벌렸다.
- 잠깐만요, 도련님!
- 왜?
- 하,하시려구요?
- 싫어?
- ...
- 싫으면 안하고.
순순히 벌린 옷가지를 다시 가지런히 해주며 방원은 자상하게 웃었다. 너무 그렇게 겁먹지말고. 방원은 무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를 달랬다. 잘은 모르겠지만 몸은 충실하게 방원의 손길에 의해 뜨거워져있었고 밑에것도 위험했다. 술이나 다시 마시겠느냐며 술상을 다시 옮기려는 방원의 옷깃을 잡아쥐었다.
- 가르쳐주세요...도련님.
처음 입맞추는거 가르쳐주셨을때처럼 하나하나 가르쳐주세요. 작게 웅얼거리는 무휼의 말은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충분히 하고싶은말이 무엇인지는 알 수 있었다.
- 그래. 하나하나 가르쳐주마.
방원의 입술이 무휼의 이마에 처음 닿고 콧등, 두 뺨에 닿은 뒤엔 목덜미를 살짝 깨물고 처음처럼 귓볼도 깨물었다. 혀로 귀를 핥아올리자 무휼은 신음을 흘리며 몸을 웅크렸고 그의 반응에 방원은 흐뭇하게 웃었다.
- 그리고 길들여줄게.
나즈막하게 속삭이는 사이 방원의 뜨거운 손이 무휼의 바짓속에 들어가고 있었다.
- 아윽!
알몸으로 나무바닥에 엎드려 엉덩이만 잔뜩 치켜올린채 방원의 손가락이 뒷구멍을 쑤시는걸 힘겹게 받아냈다. 처음엔 두 팔로 몸을 지탱하며 제법 버텼지만 손가락이 한개에서 두개가 되고 가볍게 왕복운동하던것이 속도가 붙고 너무 조인다며 엉덩이를 때리는 통에 정신도 몽롱해지고 몸에 힘이 빠져 팔은 고꾸라지고 벗겨진 제 옷을 움켜쥐며 고통을 분산시키기에 바빴다.
의외로 손가락은 수월하게 들어갔다. 움직일때마다 쓸데없이 잔뜩 조이는게 처음인것은 맞는듯했으나 타고난것인지 침조차 바르지않아 뻑뻑한 손가락을 넣는데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솔직히 방원 자신도 풍문으로만 들었지 남자의 안에 이렇게 손을 넣어보고 찔러보기는 처음이었지만 무휼의 반응은 충분히 색정적이고 자신을 탐욕스럽게 만들었다.
- 손가락으로 누르다보면 계집들이 자지러지는 곳이 있다지. 그건 남자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 으응...하,아!아아! 도,도련님...
깊숙히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무휼은 이정도로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쉬지 않고 터지는 야릇한 신음소리에 허리가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참나, 천하의 이방원이 정말 남색가였다니. 장인어른에게 죄송할 지경이다.
- 예를 들면...
계속 말을 걸면서도 손가락은 점점 더 깊숙한 곳을 향해 뻗어가고 있었다. 잘가던 손가락이 뭔가에 걸렸다. 방원의 입꼬리가 한껏 뿌듯하게 올라간것을 뒤돌아있던 무휼은 전혀 보지 못했다.
- 이런곳.
- 아! 아,으,아...도련님, 이상해요...으응...
- 무휼아, 몇 번을 말해야해.
일부러 혼내듯이 얘기하며 조금전에 찾은 그 곳을 다시한번 지그시 누르며 손가락을 비틀었다.
- 으아!
- 좋다, 싫다...둘 중 하나로만 대답하라니까.
- 으,읏...하,하지만 이상하고...아! 근데...우으...
자신에게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건지도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마치 여인의 안을 왔다갔다하는 사내의 남근처럼 방원의 손가락이 제 안을 잔뜩 헤집는데 절로 앓는 소리가 났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 침이 줄줄 흘렀다.
- 온몸이 뜨겁고 떨리고 머리가 어지럽지?
- ㄴ,네! 눈을 못 뜨겠고...정신이 너무...아흑! 없어요...도련님,이상해요...너무,느낌도,으아,도련님!
울부짖는 소리에 방원은 결국 잠시 움직이던 손가락을 멈추었다. 하아...무휼은 그제야 숨을 고를 수 있었고 방원은 손가락을 가만히 박은채로 바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어깨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침묵이 어색한지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무휼에 몸을 기울려 입술에 입을 맞췄다. 찝찔한 땀맛이 나는 입맞춤이었다.
- 혼자 하는것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지?
- !? 도련님이 그걸 어떻게...악!
가별초에서 저혼자 수행하고 돌아가는길이던 무휼을 붙잡아 한껏 침을 나누며 혀를 섞던 날, 씻으러간다는 무휼을 뒤따라가봤다가 혼자서 성난 물건을 풀어주고 있는 광경을 본의아니게 목격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행위가 생각보다 자주, 자신과 함께 있었을때 빈번히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언제 한 번 골탕먹여줄까했는데 오늘이 그 날인가싶다.
- 혼자 하는것도 좋으니 본능적으로 하는거잖아.
방원은 조롱하며 손가락을 다시 바쁘게 움직였고 두개였던 손가락을 하나 더 늘리는 것도 모자라 조금전보다도 빠르게 찔러댔다.
- 아,아아,도,도련님,너무,빨라요!
이마에 흐르는 땀이 자꾸만 눈에 들어오고 자꾸만 눈이 뒤집히는게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것 같고 자신을 이렇게 무자비하게 찌르면서도 방원의 표정이 어떨지, 무슨 생각을 하며 이러는 것인지도 알 수가 없어 두려움도 느껴졌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본능은 충실하게 신음소리를 내뱉고있었고 서서히 배출하고 싶다는 욕망도 끓어오르고 있었다.
- 그만할까? 싫어?
- ...읏!
- 계속하고 싶지?
그의 질문에 무휼은 차마 육성으로 대답하진 못하고 고개만 빠르게 끄덕거렸다. 아, 너무 위험하다. 당장 바지를 벗어버리고 손가락이 아닌 자신의 것을 박아넣고 싶어졌다.
- 그러니까 이럴 땐 기분이 좋다고하는거야...알겠어?
- 으,네...네, 도련님...하아...
들짐승일수록 천천히 하나하나 가르쳐야한다. 무휼을 들짐승에 비유하긴 좀 그랬지만 서두른다고 좋을건 없었다. 분명 이렇게 뒤로 당하고 있으니 말도 안되는 헛다리를 짚고 있을지도 모른다. 허니 서두르지 않는다. 지금의 감촉과 기분이 뭐때문에 일어나고 있는것이고 앞으로 자신이 당할 것이 이런 행위라는 것을 무휼 스스로가 깨달아야한다.
- 네가 직접 말해봐.
- 조,좋아요...아! 너무,좋아요,아! 이상한데...멈추는건 싫고...좋아요,좋아요,도련님...아,으응,읏...
스스로가 계집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명색의 호위무사가 코꿰어서 이게 무슨꼴인가 하는 생각에 일순 수치심이 들어 눈물이 흐르면서도 도저히 멈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마도 자신을 이렇게 더럽히고 있는 사람이 방원이었기 때문일것이고 이와중에도 스스로 질리지 않는 이상 그에게서 벗어날 수는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금방이라도 쏟아낼것같은 자신의 것에 조금이라도 더 자극을 주기위해 엉덩이를 내리고 허리를 더 피며 바닥에 지분댔다. 시키지않은 행동은 하지 말라며 방원이 다시 한번 엉덩이를 때리는 통에 무휼은 고통스러워하며 다시 내렸던 엉덩이를 한껏 올렸다.
- 역시 처음에 뒤로만 가는건 무리였나.
힐끗 바라본 바닥엔 벌써 투명한 침같은것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쯧, 방원은 짧게 혀를 차며 무휼의 안에 있던 손가락을 빼내어 그의 것을 움켜쥐었다.
- 으아아악! 도,도련님!
- 여기가 너무 힘이 넘치잖아, 빼줘야지...힘 빼, 내일 허리나갈라.
- 제,제가 할게요...제가 할게요, 도련님!
- 팔로 서있지도 못하면서 무슨...가만히 있어.
자유로운 반대쪽 손으로 잔뜩 힘준채 버티고 있는 허리를 토닥토닥 두드리며 낮추고 조금전과 같은 속도로 무휼의 남근을 직접적으로 자극하자 몇 번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바로 비릿한 밤꽃냄새를 풍기며 사정했다. 가쁜 숨을 몰아쉬는 무휼에게 이쪽을 보라고하자 힘겹게 고개를 돌렸다. 물벼락맞은것처럼 머리가 땀때문에 엉망이고 눈이 풀려서 힘이 없다. 방원은 살짝 자리를 옮겨 자신의 무릎에 무휼의 머리를 올려놓고 무휼의 윗옷으로 그를 덮어주었다.
- 내가 미우냐?
- ...
- 이게 네가 말한 교접,이라는 것이고 방금은 손가락이였지만 원래는 이것보다도 훨씬 크고 두껍고 뜨거운게 네 안으로 들어가는거야.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너무 다정해서 잠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아니, 몸이 고생했으니 피곤해서 잠이 오는게 맞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몽롱한 정신속에서도 무휼은 방원의 말을 놓지지 않기위해 열심히 그의 말을 따랐다.
- 물론 그걸 네가 해도 상관은 없어. 누가 누구의 품에 안기던 아픔보단 쾌락에 젖으려면 그만큼 많이 해서 적응해야겠지. 남겨간에도 한 번에 궁합이 맞는건 어렵다고 하잖아.
- ...
- 그냥 안하는것도 방법이야. 서로 손으로 해줄수도 있고 뭐 가끔 기분이 좋으면 입으로도 해줄 수 있겠지.
- 이,입이요? 안돼요, 더러워요!
가만히 듣고만 있던 무휼은 갑자기 몸을 벌떡 일으키며 방원과 눈을 마주했다. 끔뻑끔뻑. 생각보다 단호한 표정 덕분에 당황한건 오히려 방원쪽이었다.
- ...큭, 그럼 어떻게 하고 싶어?
덮고 있던 옷을 아예 입어버리고 앉아 방원을 멀뚱히 쳐다보았다. 여느때와 같은 상냥하고 온화한 표정. 눈빛속에 숨어있던 욕망과 집요했던 손길이 떠올라 살짝 몸을 떨었다. 술 줄까? 방원의 농에 무휼은 웃음을 터트렸다.
- 저기요, 도련님.
- 응.
- 저는요...어...잘 모르겠어요, 아직 뭐가 뭔지 제가 당한게 뭔지 하나도 모르겠는데요.
- 근데?
- ...기분은 좋았어요...어,엄청...
- 해서?
아씨, 적당히 물어보고 마시지. 아랫입술을 한껏 깨물다 결국 또 다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 해서 뭐?
- ...또...하고싶어요...나중에.
- 큭...알았으니까 옷 다 입고 엎드려. 허리랑 몸이랑 다 풀어줄게. 너 너무 긴장하고 있었어, 그냥 자면 내일 병나.
따뜻한 그의 말에 무휼은 얼굴을 덮고 있던 손을 내리고선 그를 향해 해사하게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