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은죽이는데 무휼이 왜 안찾았어 방원아..
오늘 방원이가 너무 무휼이 안찾아서 결국 내가 이지랄까지했다.....세상에...몰라 떡이나치렴....개똥망글...ㅠㅠ
삼봉과 나눈 이야기가 머릿속을 가득 채우다못해 흘러넘치려고해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하아. 나오는건 한숨뿐이고 들끓어오르는 이 감정은 무엇인지 정의조차 내려지지 않는다.
- 도련님.
- ...어, 분아.
불조차 켜놓지 않은 방이라 그녀의 모습은 달빛에 겨우 보일까말까였다. 무엇때문에 찾아온것일까. 별거 아니면 그냥 내일 아침에 말했으면 좋겠는데,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찰나에.
- 무사님이 아까 낮에 돌아오셨어요.
- ...무사님?
- 무휼무사님이요.
- 무휼이...어디 나갔었어?
- 예?
포은이 자신에게 내려친 철퇴를 맞았을 때 지금처럼 정신이 나갔을까, 마음 한켠에서 배제하고 있던 이름이었다. 왜 찾지 않았을까. 어쩌면 그라면 영규형보다도 거리낌없이 포은을 죽였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로 인해 품은 꿈인데 그 꿈의 큰 획을 그은 일인데 그를 완벽하게 잊고있었다.
- 지금 어딨느냐?
나는 너를 왜 잊었을까.
- 할머니 말씀대로 내 운빨은 정말 끝내주나보다.
그 높은 절벽에서 떨어졌는데도 이렇게 앉아있고 얼굴에 생채기가 나는 정도로 끝이 나다니 명줄이 확실히 길긴 한가보다. 분이의 조직들도, 가별초 식구들도 심지어 천하의 방지조차도 몸상태를 걱정해주고 필요없다는데도 약까지 얻어다 주었다.
헌데,
- ...도련님은...어디계신거지?
척사광이 걱정되 잠깐 동굴을 다녀오긴했으나 방원의 모습을 오늘 하루 종일, 아니 어제 낮부터 보지 못했다. 척사광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스스로가 멀리하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요즘은 영규보다도 자신과 함께 다녔는데 아무리 제가 안 보였기로서니 이렇게까지 무신경할수가 있는것일까? 심지어 포은을 죽여 심적으로 힘든 영규조차도 자신을 걱정했다.
- 그런데 왜...
- 하아...무휼아.
- 도련님?
눈 앞에 무휼이 보이자마자 그의 손을 잡아 끌었다. 도련님? 어디가시는데요? 도련님! 끌려오면서도 걸어오는 그의 말을 전부 무시한 채 침실까지 다다랗다. 침상위로 그를 밀치고 초에 불을 지폈다.
- 도련님?
- 벗거라.
- 예?
- 벗으라고 하지 않았느냐, 뭐하고 있어!
평소와는 다른 방원의 모습에 도리어 아무런 행동도 취할 수가 없었다. 방원 스스로도 자신이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를 알 수 없었고 꾸물거리는 그의 행동에 방원이 스스로 무휼의 옷을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 도련님! 자,잠깐만!
드러난 어깨위엔 퍼렇게 멍이 서려있었고 천천히 벗긴 상체엔 어깨보다도 더 큰 멍들과 어디에 할퀸건지 생채기가 잔뜩했다. 아깐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이제보니 얼굴에도 상처가 보였다. 뺨에 난 상처를 만지자 움찔거리며 손을 피했다.
- 어쩌다 다친것이냐.
- 절벽에서 떨어졌습니다.
- ...왜...거길 갔느냐.
- ...왜...전 함께 데려가주시지 않았습니까?
- 뭐?
- 제가...못 미더우셨습니까?
아니다.
- 덩치만 크고 단순무식한 호위무사라서 필요없으셨습니까?
아니야.
- 아...호위무사가 아니라...
- 그만하거라.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말거라.
- 노리개...입니까?
- 그만하라고 하지 않았느냐!
우악스럽게 그의 어깨를 잡아 뒤로 눕혀버렸다. 상처로 인해 짧게 신음했고 방원은 흥분을 주체못하여 거친숨을 몰아쉬었다.
- 도련님, 저는요...뭐든 할 수 있어요, 도련님이 하기 껄끄러우신일도 전부 다 할 수 있고 누구보다도 응원하고 진심으로 존경해요, 아니...연모해요.
- ...
- 저에게 있어 도련님은 그런데...도련님께 전 뭐에요? 자칫하면 다 죽을 수 있었어요, 도련님도요!
- 너는 살았겠지!
아아, 그래. 무휼은 살았을것이다. 포은을 죽인 영규, 호위무사를 죽인 방지, 그들을 명령한 자신. 일이 실패해 전부 죽거나 모두 역적으로 참형당하여도 연류되지 않은 무휼은 살았을것이다.
- 살아서...날 위해 진심으로 울어줬겠지...
- 도련님?
- 그리고 넌...다치면 아니된다...절대로...
넌 이제 단순한 내 호위무사가 아니다. 너를 통해 새로운 목표를 얻었고 너에게 변화하는 이 고려를 보여주고 싶었다. 허나 그 과정에서 너는 다치면 절대 안 되었다. 넌 가장 순수한 눈으로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이다 너마저 다쳐서 내게 아무말도 못해준다면 난 벌레들에게 먹히고 썩어문드러져 타락하고 또 타락할지도 몰랐다.
내가 널 처음에 품에 안았던 이유는 내 불순한 의도로 네가 순수함을 잃을까 시험해 본 것이었고 너는 더러워지지않았다.
해서 내가 이제 너를 안는 이유는 너를 통해 나를 조금이라도 깨끗하게 하고 싶어서이다.
- 도ㄹ...!
거칠게 입을 맞추며 입술을 사정없이 물어뜯었다. 주고받는 침엔 비릿한 피냄새가 진동을 했고 통증에 신음하는 무휼의 목소리가 목구멍으로 삼켜졌다. 입을 맞추며 남근을 움켜쥐자 저항하나 상처때문인지 힘이 약하다.
- 약하구나.
- ...도련님.
- 미안하구나...오늘은 평소와는 다르게...
- 아윽! ㄷ,도련님...!
- 너가 많이 아플것같아...내가 너무...더럽거든.